오성호의 작은 생각 모음집

2010년 7월 22일 목요일

그룹장이 그룹원에게 바라는 10가지

• 가슴 설레는 꿈이 있는 사람
• 가족과 동료에게 꿈을 주는 사람
•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진다고 믿는 사람
• 매일 매일 하나씩 배워 나가는 사람
• 항상 밝은 모습으로 서로 인사하는 사람
• 동료에게 도와 줄 것 없는 지 물어 보는 사람
• 작은 고마움을 크게 표현하는 사람
• 꽁 하는 마음은 빨리 털어 버리는 사람
• 동료간 칭찬을 자주하는 사람
• 하루 한 번은 그룹장에게 말 걸어 주는 사람

2010년 6월 4일 금요일

동양과 서양의 차이

올해 감투를 하나 썼습니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사회통합 위원회의 총무가 되었습니다. 사회통합 위원회 멤버들에게 가끔 메일을 적는 데 메일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다음 주 부터 해외법인의 Local 리더들이 한국에 들어 옵니다.

Local 리더 육성을 위해 창원에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인 데, 육성 방식은 [교육 + 멘토링 + OJT]로 구성이 됩니다.

이 중 멘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검토하면서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재미있게 다룬 사례가 생각나서 소개합니다.

다음 세 가지 중 관련이 있는 것 두 가지를 선택하여 짝을 지어 보세요.

















어떤 것을 선택하셨나요? 답을 볼까요?

동양사람의 70% 정도는 소와 풀을 선택합니다.
서양사람의 70% 정도는 소와 닭을 선택합니다.

동양사람은 소가 풀을 뜯어 먹는 데서 연관성을 찾았고, 서양사람은 소와 닭이 동물이라는 데서 연관성을 찾는 것이지요. 관점이 많이 다르지요?

하나 더 볼까요?

포효하는 호랑이 사진이 두 장 있습니다. 하나는 밀림 속에서 포효하는 호랑이 사진입니다.
또 하나는 동물원 우리 속에 갇혀서 포효하는 호랑이 사진입니다.

서양사람들은 두 장의 사진에서 비슷하게 호랑의 용맹함,사나움, 두려움을 느낍니다.
동양사람들은 밀림 속의 사진에서는 서양사람들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지만, 동물원 우리 속의 호랑이 사진에서는 용맹함이나 사나움, 두려움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서양사람들은 사물에서 의미를 해석하고, 동양 사람들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의미를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원 우리 속의 호랑이는 우리에게 해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이런 관점은 나라마다도 다르게 나타나는 데, 이러한 것들을 이해 못 할 때는 "***사람들은 안 돼, 게을러, 책임감이 없어, 집에 갈 생각만 하고 있어,,,," 등으로 차별적 느낌을 가지게 되지요.

외국인과 함께 일을 할 때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정말 중요하겠습니다.

2009년 12월 25일 금요일

나이 많은 사원을 부하로 둔다는 것

90년대 중반까지는 연공서열에 따라 직위와 직책이 정해졌습니다.처음 입사할 때 대학을 나왔는 지 유무에 따라 첫 직위와 호봉이 정해졌고, 그 다음에는 얼마나 오랫동안 근무했는 가 하는 것이 중요했지요. 물론 일정 직위까지 올라가고 난 뒤 조직책임자가 되기 위해서는 나이, 근무년수, 직위와 아울러 얼마나 리더십도 중요한 요소이었습니다.

90년 후반에 들어서면서 조직파괴, 서열파괴가 유행을 일으켰습니다. 나이어린 대리가 조직책임자가 되는 파격적인 발령, 두 단계 건너뛰는 진급 등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능력주의인 것이지요. 2010년을 바라보는 요즘은 이런 것들이 당연하게 받아 들여집니다만 그래도 한국사회에서 연공서열은 무시 못할 영향력을 과시합니다.

저 보다 나이 많은 선배를 부하로 둔 적이 두 번 있었습니다. 두 번 다 다행히 팀웍을 깨지 않고 서로가 상처를 받지 않고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선배들의 경험이 부서를 더 빛나게 했던 고마운 기억들이 더 많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처음 이런 일을 겪었을 때 껄끄럽기도 하고, 조직책임자로서 부하인 선배에게 어떻게 일을 시켜야 할 지 고민도 많이 되었습니다. 상사와 부하의 관계가 아니라 리더와 멤버의 관계로 설정하면서 많은 마음의 짐을 덜게 되었습니다. 물론 꼭 필요할 때는 상사로서의 힘을 행사할 때도 있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음 부터 좋은 관계, 좋은 입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저 보다 나이 많은 선배 두 분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후배가 상사가 된 것에 대해 선배에게 한편으로 미안하고, 위로를 해 드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고 한국적 정서인 것 같습니다.

부서 내의 업무를 3~4개의 파트로 나누어야 겠는 데, 나이나 직위를 따지지 말고 누가 리딩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인지만을 고려하여 파트장을 맡겨볼까 생각도 해 봅니다.

2010년이 되지도 않았는 데 벌써 많은 변화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좋은 변화, 멋진 변화, 모두가 행복해 할 수 있는 변화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 민국에서 인사 부서에 근무한다는 것

휴일이 이어지니 오늘은 그냥 계속 글이 적고 싶습니다. 웬일인지 글이 고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0년 인사에서 조직문화로 이동했을 때의 일입니다. 상당히 촉망받는 인재이었기에 인사에서도 상당히 일 처리가 빠르고 위에서도 인정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왜 갑자기 나를 별로 비중도 없고 알아 주지도 않는 조직문화로 보냈지?" 하는 생각에 몹시도 당혹했지만, 늘 자신이 넘쳤기에 평상시 처럼 업무를 봤습니다. 1월에 첫 업무로 사업부에서 조직문화를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지 논의를 할겸 HR그룹장들에게 "모일 모시에 여차저차한 사유로 미팅을 합시다"는 내용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는 데, 파견 여사원 두 분이 왔습니다. 좀 있으니 현장 계장 두 분이 왔습니다. 와야 할 조직책임자들은 아무도 안 오고, 그 나마 조직별 50%의 출석율도 되지 않았습니다. 완전 당황했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발생한다 말입니까?

인사에 있을 때는 담당자인 제가 메일을 보내면 정시에 착 하니 모든 부서장들이 와 있고 그 나마 늦는 분들도 이런 저런 사유로 늦으니 좀 기다려달라는 전화를 해었는 데,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인사담당자로서의 오성호와 조직문화담당자로서의 오성호는 관계 부서장들에게 전혀 다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저의 실력, 네트웍과 기획력 등으로 일을 정말 잘 수행해왔다고 자부심을 느꼈는 데, 전혀 아니올시다 이었습니다.

한 서너달 술독에 빠졌습니다. "이런 부서에 보낸 것은 나 보고 나가라고 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에 사표도 몇 번을 적었습니다.

그러다가 오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내 인생의 황금기로 만들자. 언제가 삶의 저 너머 언덕에서 돌아 보았을 때 후회하지 않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순간으로 만들자. 살면서 이 보다 더한 것도 있을 텐데...년말까지 제가 회의를 소집할 때 인사라는 권위가 없더라도 모든 부서장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 그런 업무를 하자. 그런 조직으로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10월 조직문화 진단 도구를 개발하고 서베이를 실시하였습니다. 본부장에게 보고하고 상당히 비중있는 코멘트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삽시간에 모든 조직에 퍼져 갔습니다. 공유를 해야 겠다 싶어 미팅을 소집했는 데, ㅎㅎ 난리가 났습니다. 정시에 대부분의 조직책임자가 앉아 있고, 몇 몇 분은 지금 가니 기다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울컥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인사의 권위는 사원이 일반 부서 조직책임자급이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사를 하는 사람들은 한 없이 낮추고 낮추어야만이 겨우 사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HR은 균형적 시각을 가질 수 없으며 CEO의 지시사항만을 수행하고, 아래로 전달하는 전제 군주형 스탭으로 Position하게 됩니다.

년말 조직 개편에 대한 느낌

회사에 입사하면서 나름 HR에 뜻을 세우고 교육 부서에서 일하기를 소망하였습니다. 신입 연수생 시절 이러한 저의 뜻이 잘 전달되었고, 마침 교육 부서에서도 인원 충원이 필요해서 큰 탈없이 교육 부서로 배치가 되었습니다.

교육 실무자로 4년의 경험을 쌓다가 별안간 발령이 났습니다. 내일 부터 인사에서 근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눈만 껌벅껌벅 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인사에서 4년의 세월을 다시 만들어 갔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독특하게 조직문화 부서가 있는 데, 인사에서 4년차를 보내던 해에 큰 TASK를 진행했습니다. Project가 끝나고 나니 ㅎㅎ 또 다시 조직문화 부서로 발령이 났습니다.

어찌 면담도 없이 본인의 의사와도 무관하게 그냥 부서를 막 옮겨 버리는 Bad Company 처럼 보이겠지만, 가능성이 있는 인재들은 나름 선발하여 윗선에서 전략적 Job Rotation을 한다고 하는 데 제가 그 중 한 명이었으리라 믿습니다. 어쨌든 조직문화 부서에서 진귀한 경력을 많이 쌓게 되었는 데, 인생에 다시 얻기 힘든 멋진 경험을 한 3년간이었습니다.

운이 좋아 남들 보다 먼저 조직책임자가 되었습니다. 교육 부서장을 3년간 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조직문화 부서를 맡아 조직의 변화에 3년간 기여했습니다. 회사 변화의 흐름에 나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자부심도 가졌습니다.

연말 조직 개편 시기가 되어 이제는 교육이나 조직문화가 다닌 다른 업무를 맡기를 바랬습니다. 굳이 조직책임자가 아니더라고 괜찮으니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조직의 업무를 수행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 데, 조직책임자라는 것이 그렇지요. 그냥 발령 내어 버리면 가야 합니다.

새로운 조직을 맡을 기회가 아니라 새로운 조직을 만들 기회를 가졌습니다. 조직문화와 교육 부서를 합쳐서 맡으라는 것입니다. 혹자는 이전에 이끌었던 두 개의 조직을 함께 맡게 되었으니 잘 되었다. 조직이 커졌으니 그 만큼 회사 내 입지가 더 커졌다. 추카추카~

그러나 저는 새로운 조직은 맡은 것 보다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두 개의 조직을 액면가 데로 + 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명을 가진 하나의 조직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어떤 기대를 했는 지 Clear하지 않지만, 세상은 만들어 가는 자의 몫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두 개의 미션을 하나로 할 때도 되었고 ㅎㅎ 새로운 꿈을 꾸며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출됨을 느낍니다.

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관객을 아바타로 만든 영화 아바타 (Avatar)


아바타는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 '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한 말로서 고대 인도에선 땅으로 내려온 신의 화신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인터넷이 삶의 일부가 된 요즘에는 가상현실게임, 채팅 등에서 나의 분신을 나타내는 아이콘으로서 활용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오스카 최우수자품상의 영광을 안겨 준 타이타닉과 에이리언 오브 더 딥, 터미네이터 등을 제작한 영화계의 세계적 거장입니다. 타이타닉이 나오기 전부터 아바타를 구상했다고 하니 이 한 작품에 쏟아 부은 감독의 열정이 10년을 훌쩍 뛰어 넘고 있습니다. 감독의 명성과 이전 작품에서의 감동, 그리고 10년의 세월 동안 다듬어 온 완성도가 작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저의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를 구상할 그 당시에는 야심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기술이 자신의 야심을 받쳐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2007년 1월에 촬영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영화의 95%가 가상 행성인 '판도라'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판도라는 거대한 가스행성의 위성으로 식물이 무성한 열대우림입니다. <아바타>는 판도라에서 인간 부대와 나비라고 불리는 외계인 부대가 벌이는 전쟁으로, 제이크 설리(호주 배우 샘 워딩톤)가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군으로 출연해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하반신이 마비된 주인공은 DNA를 조작해 만든 나비 종족을 닮은 자신의 아바타와 전기적 장치에 의해 영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바타가 깨어나 활동을 할 때면 주인공은 수면 상태에 들게 되며, 주인공이 현실에서 깨어나 활동할 때는 아바타는 영적 이탈이 되어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현실은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군이지만, 아바타의 세계에서는 강인한 신체와 전투력을 지닌 전사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지요.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아바타의 세계에서 제가 현실로 오는 길을 잃어 버렸습니다. 어느 새 저 자신이 아바타의 세계에 빠져 무엇이 현실인 지 무엇이 아바타의 세계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아바타와 현실이 동일시 되어 버린 것이지요.

영화가 끝날 때 주인공은 현실의 껍데기를 벗고 아바타를 현실로 받아들였죠. 흠...이건은 일종의 정신 분열 단계인 데...

2300년 전에 장자가 이야기한 호접지몽(胡蝶之夢)’, 나비의 꿈이 생각납니다. 장자가 꿈 속에서 나비가 되어 꽃들 사이를 즐겁게 날아 다니다가 깨어 보니 다시 장자가 된 것을 보고 자기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꿈에 장자가 된 것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비와 장자가 별개이고, 꿈과 현실의 경계가 분명하건만 그 구별이 애매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영화 아바타의 외계인 종족의 이름이 나비인 것은 감독이 혹시, 장자의 도에 심취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한 해를 보내는 마직막 주에 이런 거작을 선사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남편의 Communication

회사에서 Communication을 강의하기도 하고, 토론회를 주최하기도 한다. 상사, CEO, 사원, 관련 부서간 Communication을 나름 잘 한다고 스스로도 생각한다.그래서 인지 여러 부서에서 어떻게 하면 Communication을 잘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기도 하기도 하고, 컨설팅도 여러 번 수행했었다.

그런데, 어찌 된 것인지 집에만 오면 잼뱅이다.

아내와의 작은 말다툼이 마음의 상처로 남아 큰 다툼이 되기도 하고,딸과의 대화도 짧은 단답식으로 끝나기 일수이다. 긴 대화를 원하는 데. 사실 방법도 잘 알고 있는 데, 집에서는 실천이 잘 안된다.

어제도 사소한 말다퉁이 있었는 데, 겉잡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겨 버렸다.딸이 어학 연수를 간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아, 나름 신혼 생활을 다시 즐기게 해 주리라 마음 먹고 있었는 데 마음과 몸은 따로 노는 가 보다.

왜 이리 되었을까?

마음을 대충 먹었으니 행동도 대충 나온 것 같다. 정말 절실하게 내가 원했다면 아내의 이야기를 근성으로 듣지 않았을 것이다. 며칠 전에도 처가 집에 아주 소중한 분의 딸 결혼식이 처가집 시사와 비슷한 시기에 있었는 데, 같은 실수를 범했다.

아내는 나에게 6촌 아제 여식의 결혼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 데, 나는 도무지 생각이 나지를 않았다. 말다툼을 하면서 자초지종을 추리해 보니 시사, 결혼식, 소중한 분,장소, 시기 모두 따로 따로 듣고 지나쳤는 데, 아내는 이것을 하나의 스토리로 이야기를 한 것이다. 건성으로 들은 나는 하나의 일이 아니라 4가지, 5가지의 서로 다른 일이전개된 것으로 생각했으니 결국 예의도 못 차리는 놈이 되었고, 처가집 일을 내 일 처럼 여기지 않는 다고 오해를 받게 되었다. 처가집 일에 대해 추호의 不偏한 마음도 없고,또 그렇게 처신해왔다고 자신 했건만, 건성으로 듣는 마음 가짐이 나를 염치없는 사람으로
만들었고, 아내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어제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부부와는 별로 무관한 일을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고, 호응을 했다면 "별 일도 다 있네, 알아서 해결 하세요" 하고 넘어갈 일을 결국 큰 사건으로 만들어 버렸다. 밤새 한 숨 제대로 못 자고, 오전 내내 아내의 마음을 녹이지 못했는 데, 얼마나 갈 지 걱정이다.

작은 Communication 사고들이 하나씩 생기면, 불신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것 같다.
큰 Communication 사고가 터질 때는 마지막 사고 하나가 아니라 그 동안의 모든 불신이 누적해서 마지막 사건에 집중된다.

그래 맞다 임계점이다. 임계점에 도달하기 까지는 마음 속에 불신을 쌓아가다가 임계점을 넘으면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하는 것이 Communication 사고인 것이다.

내가 업무상 이해 관계가 있는 분들과 Communication 하는 것은 대단한 기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아는 적극적 경청, 질문, 정리, 피드백, 교감 등을 사용할 뿐인데, 만나고 나면 신뢰가 더 커지게 된다.

업무상 이해 관계가 있는 분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을 나의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생각하고, 모든 순간을 정성을 다해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나를 찾는 분들의 마음과 교류가 되고 허물이 없게 된다. 그 신뢰가 힘이 되어 내가 어려울 때 나의 든든한 지지자들이 되어 주는 분들이다.

인생의 짧은 기간을 스쳐가는 분들도 이렇는 데, 인생의 반려자인 아내는 더욱 소중하지 않은가! 왜 일과 관련된 분들에게 나는 정성을 다하고 아내에게는 언제부터 이렇게 소홀하게 되었을까! 다른 누구 보다 아내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또한 순간 순간 아내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 비록, 공처가 소리를 듣겠지만, 정말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의 최고의 고객을 대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시간과 그 시간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자.

[아내를 위한 7계명]
1.잠들기 전, 일어나서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고 매일 새롭게 기억하자.
2.아침에 출근하면서 사랑한다고 매일 말하면서 아내의 일과를 생각해 보자.
3.아내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대해 문자를 보내 주자.
4.저녁에 만날 때 아내가 하고 있는 일에 무조건 관심을 보이면서 묻자.
5.하루 중 나에게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전해 주자.
6.아내가 무슨 말을 하면 하던 일을 일단 중단하고 듣고, 호응하자.
7.자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고, 내일에 대한 기대감를 서로 나누자.